기자들과 깜짝 티타임…尹 "DJ·노무현처럼 소통"

입력 2022-03-23 17:21   수정 2022-03-24 01:2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 앞마당에 마련된 ‘천막 기자실’을 찾아 15분가량 티타임을 가졌다. 이 기자실은 전날 “기자들이 땅바닥에 앉아 기사를 써서야 되겠느냐”는 윤 당선인의 말이 나오자마자 하루 만에 ‘뚝딱’ 만들어진 곳이다.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있는 정식 기자실과 달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위한 임시기자실이다.

천막 기자실 구석구석을 둘러보던 윤 당선인은 ‘차나 한잔 하고 가시죠’라는 기자들의 제안에 “그래요 커피 한잔 합시다”라며 자리에 앉았다. 그러면서 “(제가) 취임하고 청사에 들어가면 구내식당에서 저녁에 김치찌개도 한번 같이 먹자”고 말했다. “김치찌개는 내가 끓이겠다”고도 했다.

윤 당선인은 ‘앞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많이 받아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새 청사엔 프레스룸을 1층에 짓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가급적 기자들과 자주 만나겠다”고 했다. 이어 “기자실을 가장 자주 찾았던 전임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두 분인데, 5년 임기 동안 100번 이상 방문했다고 한다”며 “해외 출장과 지역 출장 같은 일정이 있는데도 한 달에 평균 2회 정도는 방문하신 건데, 저도 한 달에 2회 이상은 기자실에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안 관련 질문과 답변도 오갔다. ‘취재진 머물 곳(천막 기자실)은 빨리 지어졌는데, 당선인 머물 곳(용산청사)도 빨리 지어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윤 당선인은 “정부가 알아서 하겠죠”라고 답했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 시기를 묻는 질문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때부터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해왔다. 지난 20일 직접 삼청동 기자실을 찾아 용산 국방부 청사 일대 조감도를 들고 50분 가까이 대통령실 이전 필요성과 계획을 밝힌 것도 문재인 정부와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민감한 질문에 즉답을 피한 데 대해 현장에선 아쉬움도 나왔지만 인수위 기자들과의 이날 ‘깜짝 티타임’도 국민, 언론과의 소통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윤 당선인은 티타임 후 SNS에 “언론과의 소통이 곧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참모 뒤에 숨지 않고, 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겠다”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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